내맘대로 한끼식사

굴전이냐? 부추전이냐?

허당의매력 2021. 1. 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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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댁에서 굴4 키로를 보내주셨다
2키로는 각각친정오빠네와 엄마네들이고 나머지 2키로를 먹어치웠다
한꺼번에 다먹지는 못해서 나눠먹고 먹다먹다나머지는 굴무침 만들었는데....굴무침은 해본적없고 대충시엄마께 얘기만듣고 그대로 한다고했는데 소금과 액젓의 비율을 잘못했는가..좀많이 짜다
밥이랑먹으라해야지!!
캬캬캬 그래야 간맛다고 우기지~~~
시아빠이야기론 이젠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다고하셨다
아무래도 올해가 시댁에서 보내주는 마지막 굴인듯싶다
굴밭도 니밭,내밭이 있다는건 시집와서 첨알았다

굴세척은 굵은소금으로한다
이 굵은소금도 겁나 오래된거다
무진장~~~~~오래오래 친정에서 주신거다
일단 굵은소금으로 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한다고했는데
쭈꾸미를 밀가루에 빠닥빠닥문지른게 갑자기 툭!!하고생각나서 세척끝낸 굴에다가 밀가루를 부어버렸다
우쒸!!!


이미 버러진일이라 그냥 조물딱살살~~~문질러줬다
그냥 밀가루옷을 입힐껄....후회해도 늦었다
물까지넣어서 이젠 빼도박도못하게 생겼다
친구에게 전화했다
굴도 밀가루로씻냐고??들어본적없단다
그래서 내가 밀가루 뿌렸다고했다
친구가 어이없는지 저지르고전화했냐고한다
캬캬캬...밀가루가 진흙색이다 그냥씻어야지뭐
아~~오
밀가루묻어있는 굴을 세척한다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줄 첨알았다
쭈꾸미야 빡!쫙!하면 금방씻겼는데 이노무시키굴은 힘을줄수없어서...진짜힘들었다
아~~~이래서 굴은 밀기루에 씻지않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이대로 튀길껄그랬나??
글쓰며 사진보니 그냥 튀겨도 되었지않나??뒤늦은 후회를 또한다
시댁에서는 굴전할때 쪽파를 사용한다
명절때마다 질리게 굴전을 부쳤는데 쪽파를 총총써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작은놈이 맵다..겁나맵다
그래서 내집에서 내가 할때는 쪽파대신 부추를 사용한다
계란을 다섯개정도 풀고 거기에 부추를 잔뜩넣어버렸다
어설프게 남은 부추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나중에 짓물러서 버린경험이 있어서 양도 얼마안되고 굴무침에 넣을거 조금빼고 몽땅넣었다

음~~~~이쁘기만하구만

시댁에서는 굴하나하나 밀가루 살살묻혀 계란물에 하나씩투하한다
굴전하나하고나면 다리도아프고 허리도아프다
손가락에 밀가루가 달라붙어 씻는것도 일이다
결혼후 몇년간 혼자했는데..
이젠 아들놈이 좀컷다고 밀가루작업은 도와준다
지집이라고 배깔고 누워있는 신랑에겐 계란물입혀서 펜에올리라고 시킨다
아들부려먹는게 싫으셨나? 요~몇년동안은 전을 시장에서 사오라하고 집에서 안했다
나야~~안하면 땡큐가베리지뭐
시댁와서 하는게 고작전 부치는게 다인데 그것마저 아들부려먹으니 속으로 꽤씸하시기도 했을듯
대놓고 나에게 아무말 안하셔서 그렇지
알면서도 나는 모른척한다
일단 나편하게 좋아서

내집에서는 밀가루옷을대충입은 놈들을 몽땅계란물에 투하했다
하나하나 넣으면 크기도 일정하고할텐데
그냥 술안주로 먹을건데 굳이 피곤하게 만드나싶어서 내집에서는 내맘대로한다
입속에들어가면~~~다똑같다고 !!



큰펜은 가운데가 볼록올라와서 그름이 가장자리로 간다
그래서 작은펜에다가 했다
작은펜은 아들전용펜인데 ...뭐 내돈주고산거니깐 아들전용이여도 내지분이 있는걸로
이~작은펜이 쓰기가 참좋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못하는게 단점이지만 큰펜도 펜가득올리지는 못한다
기름이 아래로 흘러서 어치피 가운데를 비워둬아하니깐


맛있겠지?하고 밴드에 사진을 올렸다
친구가 답을했다

아오~~~~보기엔 부추전같아도
먹으면 굴맛나~~~~^^
신랑은 맛있다고 하는구만
ㅎㅎㅎ
막걸리한병사들고와서 굴전이랑같이 맛있게 한끼해결했다
오늘하루도 이렇게해서 간단하게
힘들게 굴캐고 또 직접까서 보내주신 나의 시아빠님께 감사한맘과함께 한끼잘먹었다